스타트업은 젊은 청춘들이 작은 스타트업 회사에서 시작해서 해커톤, 데모데이를 거쳐 나가며 성장해나가는 청춘 성장 드라마입니다. 작은 스타트업이 어떻게 커져서 회사가 인수되고, 또다시 회사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주면서, 스타트업 시장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15년 전의 남도산
스타트업은 2020년 10월 방영된 tvn 토, 일 드라마로 유명 작가 박혜련님의 작품입니다. 수지, 남주혁, 김선호, 강한나가 출연하면서 비주얼적으로 매우 큰 관심을 받았으며, 외모에 더불어 젊은 청춘들을 잘 표현하는 연기력과 에너지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청률은 5%대로 매우 인기 있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젊은 층을 타겟 하는 드라마로 5%도 낮은 시청률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달미의 자존심에서 시작됩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언니는 엄마와, 달미는 아빠와 함께 살게 되는데 언니는 엄마의 재혼으로 부자 새 아빠를 갖게 되고, CEO가 되는 등 승승장구를 합니다. 그러던 중 파티에 초대를 받고, 함께 갈 사람이 없어 15년 전 자신을 좋아한다고 편지를 써주었던 도산이를 떠올립니다. 당시 하도 인기가 없는 달미를 불쌍하게 여긴 할머니가 본인이 운영하던 분식집에 자주 오던 한지평에게 가짜로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을 했고, 한지평은 티비에서 나오던 천재 소년 도산이에 빙의 해서 편지를 쓰게 됩니다. 15년 뒤 달미는 그 편지를 기억하고, 도산이를 찾고 싶어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할머니는 한지평에게 부탁하여 도산이를 찾아달라고 하고, 한지평은 달미가 상상하는 것과 다르게 조그마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도산을 찾게 됩니다.
불굴의 삼산텍
이 드라마에서 흥미로운 점은 젊은 개발자들이 어떻게 스타트업을 꾸리고, 성장해 나가는지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뜨개질 동아리에서 만난 도산, 용산, 철산은 삼산텍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창업하게 됩니다. 도산은 어렸을 적 코딩 신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코딩에 재능이 뛰어납니다. 그들은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식률을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투자성과가 나오지 않아 좌절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샌드박스에서 새로운 입주자를 모집하기 위해 해커톤을 열고, 이곳에서 삼산텍, 달미, 사하가 한 팀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달미언니 인재는 해커톤에서 제시한 주제 중 삼산텍이 고른 은행데이터를 일부러 고르고, 대결구도를 만들게 됩니다. 이후 두 팀 모두 샌드박스에 입성을 하고, 사업구상을 위해 힘씁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에 갈 단 하나의 기업으로 삼산텍이 뽑히고, 개발자들이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가는 조건하에 삼산텍을 인수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다 쓰러져가는 건물에 조그마한 공간에서 시작한 삼산텍이라는 사업을 더 크게 성장시키고, 좋은 CEO와 팀원을 만나 인수하는 과정까지 보여줌으로서 스타트업 시장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된 드라마였습니다. 실제로 삼산텍을 파는데 수억이 오고 가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스타트업을 왜 하려고 하는지도 조금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달미의 스타트업
달미는 이혼한 부모님 중 아버지를 선택합니다. 부모님이 이혼하게 된 이유가 아버지의 잦은 사업실패로 인한 가정고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머릿속에 사업아이템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던 중 핸드폰으로 배달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러가는 도중 사고를 당했으나 워낙 중요한 PT이다 보니 늦지 않기 위해 처치없이 PT를 진행했고, 이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스타트업에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달미의 아버지를 닮아 두 딸인 달미와 인재 모두 사업가 기질이 있다는 설정이 매우 참신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달미는 점점 더 성장해 나가고, 어엿한 스타트업의 CEO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비록 남겨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버지가 어릴 적부터 알려주었던 마인드가 그들이 성장해나가는 것에 큰 도움을 주었고, 이러한 점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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